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한 트렌스젠더가 국내 최초로 슈퍼모델 선발대회 1차 예심을 통과했다. 주최측인 SBS미디어넷은 출전 자격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개의치 않고 있지만, 일부 탈락자들 사이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고 일간스포츠가 보도했다.

주인공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 06학번 최한빛(23)씨. 따르면 최씨는 2006년 성전환 수술을 한 뒤 법원에서 호적 정정과 개명 신청을 마쳤다.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트렌스젠더의 성별 정정 신청은 지난 2002년 대법원의 결정으로 제도화됐다. 하리수에 이어 법적 절차를 밟은 최씨는 평소 꿈꾸던 모델이 되기 위해 대회에 지원했고 지난 2일 1200명 중 50명을 추리는 1차 예심을 통과했다.

최씨는 오는 28일 본선 진출을 놓고 벌이는 2차 예심을 통과하면 트렌스젠더 출신 국내 최초의 슈퍼모델이 된다.

이와 관련해 SBS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한편으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씨의 경력을 놓고 일부 탈락자와 후보들이 ‘인공적으로 성별을 바꾼 트렌스젠더가 과연 미인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SBS미디어넷의 한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1차 예심 때만 해도 최씨의 경력을 몰랐지만, 심사 직후 스스로 얘기해 알게 됐다"며 “최씨의 외모가 여성스럽고 재능 또한 출중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8일 2차 예심을 앞두고 심사위원들이 최씨에 대한 선입견을 가질까봐 염려된다"며 "최씨가 상처 받지 않고 끝까지 선전해주길 바라고 SBS도 공정한 심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최한진이라는 본명을 사용한 지난 2005년, SBS TV '유재석의 진실게임-진짜 여자를 찾아라' 편에 여장 남자로 출연했었다. 한편 최씨와 함께 합숙 중인 한 후보는 “최씨 스스로 트렌스젠더라는 사실을 스스럼없이 밝혀 후보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며 “성격도 밝고 소탈해서 인기가 많고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분위기”라고 밝혔다고 일간스포츠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