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허술한 대처..여중생 성폭행 못막아

 

 

경찰이 시민의 신고를 받고도 미흡하게 대처하는 바람에 여중생이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을 막지 못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15일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로 김모(17.고교3년)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 14일 0시 10분께 청주시 흥덕구 김 군의 원룸에서 이모(14.여.중2) 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이 양이 인근 길에서 혼자 걸어가는 것을 보고 접근, "함께놀자"며 유인해 김 군의 집으로 데려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길을 가던 시민 배모(26) 씨가 경찰에 "남자들이 여자 1명을 쫓아가고 있는 게 수상하다"며 신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 씨는 "10여 분만에 순찰차가 왔고 5분 뒤 별 이상이 없다며 연락을 해줬다"며 "세심히 찾아봤다면 사건을 막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결국 경찰은 이 양의 어머니로부터 "딸이 친구한테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들에게 납치당했다'는 문자를 보냈다"는 신고를 받고서야 다시 출동해 주변 지역을수색한 결과 현장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바로 출동했지만 도착했을 당시 학생들이 이미 골목 안으로 사라진 후였고 신고자가 말했던 방향과 반대로 이동했던 터라 찾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출처 - 쿠키뉴스 2009.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