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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성폭력 예방법
아동 성폭력 예방 교육에도 사교육이 필요한 것일까? 유명무실한
학교의 예방 교육이 바뀌길 기다리기엔 학부모가 불안하다. 아동
성폭력 예방 교육 전문 강사들이 가정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교
육법을 제안했다.
1. 상황극으로 직접 경험하게 하라
'낯선 사람 따라가지 말라'는 등의 말은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한테 소용이 없다. 따라서 교육을 할 때는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구체적인 상황을 경험하게 하는 게 좋다.
우선 가해자가 자녀한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극을 만든다. 가해자가 어린이한테 접근하는 가장 흔한 방식은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어딘가를 다쳤다며 부축해주기를 바라거나, 강아지를 잃어버렸다면서 같이 찾아주기를 요청하는 등의 상황이 가능하다. 아빠나 엄마가 직접 가해자의 역할을 하면서 자녀의 대응을 일러주면 된다.
이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요청을 무조건 거절하라고 가르치는 것은 좋지 않다. 도움을 거절하지 않으면서도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저는 힘이 없고요, 힘이 있는 다른 어른을 모시고 올게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2. 자녀의 통학 경로를 파악하라
'위험한 곳으로 다니지 말라'는 말보다 자녀한테 직접 위험한 곳을 가르쳐주는 게 효과적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 손을 잡고 학교부터 집까지 이르는 길을 점검해 본다. 자녀가 저도 모르게 으슥한 곳으로 다니지는 않는지, 만일 위험에 처했을 때 어느 곳으로 피하면 좋은지 등을 살펴 가장 안전한 경로를 일러주는 것이다. 매일 등하굣길에 함께할 수 없는 맞벌이 부모도 당장 할 수 있는 예방 교육이다.
경찰청은 전국 초등학교 주변에 '아동안전지킴이 집' 2만 4212곳을 지정해 운영하
고 있으므로 안전한 통학 경로를 만들 때 참고 하면 된다.
위급한 상황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들의 연락처를 모은 비상연락망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부모가 늘 자녀와 연락이 닿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휴대폰으로 전화 통화를 하는 게 어려운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한테는 휴대폰을 들려주기만 해도 된다.
부모가 휴대폰의 일련번호만 알면 112나 119에서 그 휴대폰으로 전화를 할 수 있다.
3. 목욕을 시키며 몸의 소중함을 알려라
자녀들이 자기 몸을 누구도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목욕을 하면서 일러줄 수 있다.
특히 양팔을 벌려 아래로 삼각형을 만들었을 때 안에 들어오는 가슴과 배, 그
리고 성기는 특히 개인적인 부분(안전삼각지대)으로 엄마나 아빠도 함부로 만질 수 없음을 강조한다.
목욕을 할 때 성기는 스스로 씻도록 하는 것도 좋다.
가족, 친지 등 가까운 사람에게 당하는 성폭력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좋은 느낌과 싫은 느낌을 확실하게 구분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아이들은 평소에 잘해주는 사람의 요구를 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림이 많은 동화책을 보며 수시로 느낌이 좋은지 나쁜지를 물어보고 나쁠 때는 꼭 얘기하도록 가르친다.
완전예방은 불가능하다 해도 평소의 교육은 철부지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만약 불행한 일을 당했더라도 당시 저항했던 경험은 치유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아이들과 성에 대한 이야기할 때는 아이의 말에 충분히 귀 기울여 주고 솔직하게 답변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도와줄 수 있다는 신뢰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에서는 경기도와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발간한 어린이성폭력 예방에 관한 소책자 '우리들의 약속'에 소개된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싫다'라고 분명히 표현하게 한다 = 자신을 나쁘게 했을 때 '싫다'라고 말하도록 한다. '네가 말하지 않으면 어른들은 네가 싫어하는지 모르고 계속 그런 행동을 할 수도 있어"라고 덧붙여주면 좋다.
또 엄마나 교사와 같이 "싫어요, 안돼요"라고 큰 소리로 외쳐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말이나 장난도 성폭력이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 요즘에는 초등학생들도 휴대전화를 많이 갖고 있어 카메라폰에 의한 장난이 많다. 특히 아이들이 장난삼아 화장실에서 소변보는 모습이나 여아의 치마 밑을 찍는 것도 성폭력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성기가 포함된 단어도 언어 성폭력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해준다. 하는 사람이 나쁜 의도가 없어도 '당하는 사람이 기분 나쁘고 불쾌했다면 성폭력이다.'라고 일러준다.
▷ 낯선 사람 대하는 법과 성폭력시 벌칙을 정한다 = 길을 가르쳐달라거나 과자를 사주겠다는 식의 유인을 물리치는 방법이다. 길을 물어올 때는 그 자리에서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알려주되, 같이 가자는 제안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일러둔다. 또 과자나 장난감을 사주겠다는 제의에 대해서는 "괜찮습니다"라고 거절하도록 일러준다.
성폭력을 당하는 아이도 보호해야 하지만, 자신의 아이가 성폭력을 행사한 경우도 마찬가지로 문제다. 또 친구끼리, 형제자매간에 장난삼아 하는 성폭력도 간과해선 안 된다.
이럴 경우 말로 타이를 뿐 아니라 벌칙을 정해서 잘못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 재발을 방지한다.
또 가해 청소년의 부모가 됐다면,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녀와 함께 피해 어린이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것이 자녀의 올바른 성장과 같은 문제 예방에 가장 좋다.
아이가 평소와 달리 공포심이 많아지고 성기를 긁는다거나 고함을 지르거나 문을 걸어 잠근다거나 TV에 에로틱한 장면이 나오면 눈과 귀를 막고 외면하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면 아이를 편안하게 해준 다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알아봐야 한다.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면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잘 이해시켜주고 전문 상담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으며 전문상담기관에 알려 상담을 거치면 육체적·정신적 치료비가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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