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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대문경찰서는 28일 의붓딸을 상습 성폭행 혐의(성폭력특례법상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로 정모(34)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재혼한지 3년된 아내의 친딸을 약 2년 동안 수면제를 먹여 10여회에 걸쳐 상습적으로 성폭행 및 강제추행을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정씨는 피해자 손모(17)양이 만 14세이던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주로 아내가 식당일로 늦게 들어올 때를 틈타 “코를 고는데 먹는 약이다”고 속여 미성년자 처방금지 약물인 수면제를 가루 내어 손양에게 물에 타 먹이고 잠이 들면 성폭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손양은 처음 성폭행을 당하고 그 사실을 엄마에게 알렸으나, 설마 그랬겠냐며 무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의 행각은 지난 7월 아내에게도 수면제로 추정되는 약물을 먹이고 손양을 성폭행하려다 머리가 아파 잠이 깬 아내에게 발각되면서 드러났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부인이 큰 딸을 보육원으로 보내고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과 정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데리고 잠적한 것을 이상히 여겨 추적수사를 벌였다”며 “함께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다니고, 정씨가 검거되자 부인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탄원서를 내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