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납치살해 발생에서 피의자 검거까지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살해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된 김길태(33)가

사건 발생 15일만인 10일 오후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발생에서부터 피의자 검거까지 온 국민들의 분노를 샀던 이 사건을 과정을 정리해본다.

 

◇실종 = 2월 24일 오후 9시께 부산 사상구 덕포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이모(13) 양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외출했다 귀가한 오빠(15)가 동생이 보이지 않자 어머니(38)를 통해 경찰에 신고한 것.

 

경찰은 이 양이 평소 가지고 다니던 휴대전화와 늘 착용하던 안경이 집 안에 놓여 있었고,

외부인의 침입 흔적까지 발견됨에 따라 납치 가능성을 놓고 비공개 수사를 시작했다.

 

이 양의 신변 안전을 위해 언론사에도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 양의 행방이 묘연하자 사건 발생 3일 만인 2월 27일

이 양의 인상착의가 담긴 전단 2만 장을 전국에 배포하는 등 공개수사에 착수했다.

 

언론사, 지하철, 교통전광판, 터미널 등에 이 양의 실종사실과 신상을 공개하는

 앰버경고(Amber Alert.실종아동 공개수배 프로그램)도 이때 발령됐다.

 

◇용의자 추적 = 2월 28일 경찰은 집안에서 발견된 발자국 등을 분석한 결과

아동 성폭력 전과자인 김길태(33)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뒤쫓기 시작했다.

 

경찰은 효율적인 용의자 추적을 위해 3월 2일 김 씨의 인상착의를 담은 전단 전국에 배포하며

 공개수배에 나섰다.

 

다음 날 오전 5시께 경찰은 이 양이 살던 집에서 50ｍ가량 떨어진 빈집을 수색하던 중

 김씨를 발견했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이후 부산 13개 경찰서 실종전담팀 1개 팀씩을 뽑아내 주·야간 수색작업에 투입하는 한편

강력팀 13개 팀을 동원해 밤샘 수색 및 잠복근무 돌입했다.

 

대대적인 수색에도 뚜렷한 성과가 없자 경찰은 3월 4일 신고 포상금을 500만 원에서 2천만 원으로 높이고

시민의 제보를 당부했다.

 

◇이 양 시신 발견 = 온 국민의 기대에도 사건발생 11일 만인 3월 6일 오후 9시20분께

 이 양은 집에서 불과 100여ｍ 떨어진 권모씨 집 보일러실 위에 놓인 물탱크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3월 8일 이 양의 시신에서 채취한 증거물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 김 씨의 DNA와 같은 것으로 확인한 경찰은 김 씨를 '피의자'로 규정했다. 사실상 범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특히 경찰조사 결과 이 양이 성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까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최대한 빨리 범인을 잡도록 하라"고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은 수사본부장을 관할서장에서 경찰청 차장으로 격상하고 모든 경찰관에게 갑호비상에 준하는 비상근무를 하도록 지시했다.

 

◇김길태 검거 = 연인원 수만 명과 헬기, 수색견 등을 총동원한 대대적인 수색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 씨는 사건 발생 15일 만인 10일 오후 3시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 인근 빌라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다.

 

검거장소는 범행을 저지른 곳에서 불과 300ｍ도 채 떨어지지 않았다.

 

<출처: 국민일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