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직자 아동학대 철저히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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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최근 아일랜드 가톨릭교회 성직자들에 의해 수십년 동안 자행된 아동 학대 행위가 조직적으로 은폐돼왔음이 밝혀진 것과 관련,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1975년부터 2004년까지 아일랜드 가톨릭교회에서 이뤄진 아동에 대한 성폭력, 구타 등 학대행위가 대주교 등 교회 상층부와 정부에 의해 은폐됐음을 보여주는 700쪽 분량의 `머피 보고서'가 지난달 26일 공개된 이후 교황이 이 사건에 대해 발언하기는 처음이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션 브래디 추기경과 디아르뮈드 마틴 더블린 대주교 등과 만난 자리에서 아동학대 은폐 행위에 "충격과 분노"를 표시했다.

 

베네딕토 16세는 특히 어떻게 아동학대 행위가 이뤄졌는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성직자와 다른 교회 종사자들에 의해 유사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아일랜드의 가톨릭 신자들이 느끼는 분노와 배신감, 수치심을 함께 공유하고 있으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바티칸 교황청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교황은 또 "하나님에 대한 맹세를 배신하고, 아동학대 희생자와 그 가족들, 전체 사회의 믿음을 저버린 몇몇 성직자들에 의해 그같은 행위가 이뤄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학대 행위가 밝혀져 큰 파문을 빚은 나라는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아일랜드 등 4곳이며 미국의 경우 추문이 드러난 이후 워싱턴과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몇몇 교구는 신자 수 급감 등으로 인해 파산지경에 이르렀다.

 

 

 

연합뉴스

 

 

[출처 - 쿠키뉴스 09.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