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시설, 미성년자 성폭행 피해 은폐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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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의 모 아동보육 시설에 거주하는 지적장애의 미성년자 원생이 동료 원생을 비롯해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성인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해당 시설 등에서 알고도 수개월간 이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원주경찰서는 9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A(17) 양을 성폭행 한 혐의(성폭력범죄의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B(19.대학생) 군과 C(26.회사원) 씨 등 4명을 입건해 이 가운데 B 군 등 2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 등 2명은 지난 3월께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A 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A 양이 성폭행당한 사실을 알고도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해당 아동복지시설 대표와 모 학교장을 소환,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A 양은 지난 3월 성폭행을 당한 후 보육시설과 재학 중인 학교에서 면담을 통해 사실을 털어놨으며 이 과정에서 초등학생 시절 보육원에서 함께 생활한 D(19) 씨와 E(19) 씨 등으로부터도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당한 사실을 고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보육시설과 A 양이 다니는 학교는 이를 알고도 수사 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7개월가량 숨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양을 다른 보호시설에 격리하고 해당 시설 사회복지사와 학교 교직원 등을 상대로 성폭행 피해 사실을 묵인한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원주시민연대와 참교육학부모회 원주지부, 원주인권상담센터는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 징계를 촉구했다.

 

이 단체들은 "지적장애 피해자에 대한 양육과 보호, 교육의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는 두 기관이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원주시는 해당 보호시설 원장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 보조금을 받는 사회복지시설의 운영실태에 대한 전면 조사와 관련 시설과 학교의 교사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당 아동보육시설 관계자는 경찰에서 "피해학생이 수사 등을 통해 더 큰 상처를 받을 것을 우려해 정신적 치료를 고민해 왔으며 함께 생활했던 동료 원생이 가해자라는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출처 - 쿠키뉴스 2009.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