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아동 증언능력, 부모 영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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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아동의 증언능력이 연령이나 정신적 후유증보다는 부모와의 애착관계에서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연세대 의대 신의진 교수가 발표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아동 증언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사회적 요소' 포스터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폭력을 당한 후 부모한테서 격려를 받은 아동의 증언능력은 3.78점(만점 5점)으로 비난이나 꾸지람을 들은 아동(3.12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터는 정식논문 전에 학술회의에서 요약된 논문 내용을 먼저 발표하는 것으로, 신 교수는 지난달 말 미국에서 열린 `2009 미국 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의 주치의를 맡았던 신 교수는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아동성폭력 전담센터를 찾은 8~13세 아동 214명 중 성적 학대가 가해진 것으로 보이는 1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부모의 분노척도가 9이하(우울하지 않음)인 아동의 경우 증언능력이 3.63점으로 `가벼운 우울'(3.19점)이나 `심각한 우울'(3.0점) 증세를 보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동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피해자의 나이와 가해자와의 관계, 성폭력의 종류 등은 진술의 객관성과 크게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또 피해 아동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장애나 우울 정도 역시 진술 능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신 교수는 덧붙였다.

 

신 교수는 "성폭력 피해 아동들의 진술 능력은 자신의 정신병리보다는 부모의 우울증 등이 더 많이 영향을 미친다"며 "아이에게 정확한 진술 능력을 요구하려면 부모가 우울해 하지 않고 아이를 잘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출처 - 쿠키뉴스 2009.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