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예산안 이색사업들, 금액 적어도 의미는 커

 

 

정부가 확정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지원 금액은 적지만 수혜자들에게는 의미가 큰 이색 사업들이 포함돼 있다.

 

우선, 내년 1월 1일부터 생일을 맞는 하사 이하 군장병 47만여 명에게 1인당 1만원짜리 '쌀떡 케이크'가 전달된다. 소대원 생일 행사 때마다 소대장이나 분대장이 개인 부담으로 생일 케이크를 마련하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재고가 쌓이고 있는 쌀 소비를 늘리는 효과도 기대된다.

 

지리산에서 방생되고 있는 반달곰을 만날 수 있다면 2011년에는 충남 예산에서 천연기념물인 황새를 볼 수 있게 된다. 일본 오토오카시 황새고향공원을 본따 만든 황새마을이 조성된다. 예산은 1930∼40년대 황새가 가장 많이 서식했던 적격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이곳에 3년간 총 130억원을 지원,조경 습지를 조성하고 황새 실험동을 건립할 예정이다.여기에는 현재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에서 사육되고 있는 80여 마리의 황새가 새 보금자리를 틀게 된다.

 

국내 최초로 내년 10월 경기도 여주에 민영교도소가 문을 연다. 이 교도소는 기독교계가 부지를 확보해 건물을 신축한 뒤 국가로부터 수용자를 위탁받아 관리한다.300명이 수용되는 이 교도소 운영비로 정부는 내년에 10억8100만원을 지원한다.이 교도소는 재범률을 4%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의료 서비스와 관광을 한번에 누릴 수 있도록 안내하는 원스톱서비스센터도 구축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가는 인천·제주·김해공항과 한국관광공사 등 4곳에 센터를 만들어 환자 상태에 따라 병원과 관광지를 선택해 준다. 지난해 의료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만7000여명이며 치료 분야는 피부·미용 및 성형, 건강검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부모가 모두 시청각장애인인 만 6세 이하 자녀 1500명은 언어발달지원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태어나 후천적으로 배우게 되는 언어능력은 부모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으나 이들은 장애인 부모로 인해 체계적인 언어지도를 받을 수 없었다.앞으로 이들은 관할 읍·면·동사무소에서 놀이를 통한 1:1 맞춤형 언어교육을 받을 수 있고 부모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수화도 배울 수 있다.이를 위해 정부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등 분류에 따라 1인당 월 16∼22만원의 바우처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영화 '국가대표'로 관심을 끈 비인기종목 선수들을 대상으로 훈련비와 코치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20억60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현재 국가대표 후보선수가 거의 없는 핸드볼과 펜싱, 복싱, 체조, 하키, 유도, 사격, 사이클 등 15개 종목이 대상이며 각 협회가 유망한 선수를 선정, 양성하게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kmib.co.kr

 

 

[출처 - 쿠키뉴스 2009.09.28]